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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2-08 / 45번째 주의 주간밥상 / 오렌지치킨&쿵파오두부, 돼지고기 뭇국, 그리고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겠는 한 주 일상
    생활/주간밥상 그리고 이야기 2020. 11. 9. 09:39

    이번 주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들었던 한 주였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된 한 주였다.

    또 태어나서 처음으로 관심 갖고 본 미국 대선이 있던 주

     

    그럼 이번주도 정리해보기!

     


    2020.11.02 (월) 점심

    돼지고기김치찌개, 감자채볶음

    점심에는 감자채볶음과 김치찌개

     

     

    평소 같은 월요일을 보내다가 신나서 엄마에게 연락을 하며 이런저런 시시콜콜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로부터 듣게 된 아빠가 지금 수술받고 계시단 이야기.

    갑자기 심장이 아프다고 하셔서 병원에 가셨고, 심근경색으로 시술을 받고 계신 중이라고 했다.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랑 통화하면 서로 울까봐 카톡으로 연락하고, 바로 남편한테 연락을 하고, 동생과 오빠에게 연락을 했다.

    볼일이 있어서 회사에 갔던 남편은 바로 집으로 돌아왔고,

    나는 한국에 가는 방법을 계속 알아봤다.

     

    비행기표부터 시작해서, 한국 도착했을 때 집에 내려가는 방법, 자가격리 등 후..

     

    오랫동안 멍 때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아빠가 깨어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후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질거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내 마음은 안정되지 않았다.

    아빠 얼굴을 봐야 안심될 듯.

     

    2020.11.02 (월) 저녁

    돼지고기무국

     

    비행기표, 자가격리수칙 등 이것저것을 알아봤는데,

    지금 당장 한국에 가도 자가격리가 필수이기에 2주 동안 아빠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입맛이 없던 내게 남편이 끓여준 돼지고기 뭇국

     

     

    힘은 없었지만 내일은 선거날이라 그런지 평일 내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급하게 마트에 다녀왔다.

    마트 앞에는 혹시 모를 시위 때문인지 문 앞에 나무판을 모두 붙여놨었다.

    무서웠음

    급하게 다녀와서 그런지, 막 마트에서 사 온 물건들 다 터지고 난리 난리 ㅋㅋ

     

     

    미국 시간으로 밤이 되어서야 아빠는 일반병실로 옮기셨고, 아빠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본인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울고 있는 딸에게 아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고 이제야 안심이 되었다.

    막 나도 모르게 아빠 옛날 사진들 찾고 있는 모습을 발견 ㅠㅠ

     


    2020.11.03 (화) 점심

    팟타이

    화, 목은 수업으로 바쁜 날

     

    아빠 걱정에 하루 종일 멍했다.

    수업 집중도 되지 않았고, 그냥 하루종일 멍-하고 한국시간으로 어서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미국에 온 뒤 처음으로 한국에 가고 싶었다.

     

     

     

    2020.11.03 (화) 저녁

    짜장면, 탕수육

    미국 선거 개표가 시작되었다.

     

    아빠와 영상통화를 했는데 많이 괜찮아지셨다고 했다.

    걸어서 다니기도 하고, 죽도 드시고 계시고

    다행이다. 정말

     

    조금이나마 안심을 한 날.

     


    2020.11.04 (수) 점심

    참치비빔밥

    점심에는 간단하게 야채 듬뿍 참치 비빔밥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하루에 한 끼 맛있는 거 먹고, 나머지 한 끼는 닭가슴살 혹은 계란 등 다이어트 식으로 먹기 시작

     

     

     


    2020.11.05 (목) 점심

    대패삼겹살, 된장찌개

    한 끼 맛있는 걸 먹어야 하니 점심에는 대패삼겹살이랑 된장찌개

     

    아빠랑 통화하면서 누가 될 것 같은지 대선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이번에 역사 수업을 들으면서 미국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선거인단, 미국 투표방식 등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빠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남편과 나보다 훨씬 더 잘 알고 계시는 게 아닌가.

    막 주 이름도 여기 살고 있는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시고

    특히 270이란 숫자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진짜 충격!

    정말 멋있었다.

     

    술술 나오는 아빠 모습 보면서 와- 진심 다시 한번 우리 아빠에게 반한 날


    2020.11.06 (금) 점심

    찜닭

    금요일 점심은 안동찜닭 느낌으로 먹기

    허벅지 살이랑 윙으로 만든 찜닭

     

     

     

     

     

    2020.11.06 (금) 저녁

    Orange chickin, Kung pao tufu

    점심에 많이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않아서 저녁을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시간이 9시가 되었다.

    그래도 금요일 저녁이라 아쉬운 게 있는데 밥을 하기엔 오래 걸리고 해서

    배달 앱을 실행시켰다.

     

    그리고 orange chicken이랑 kung pao tufu 주문!

     

     

    원래 다음 주 월요일에 퇴원하기로 되어있는데, 빠른 회복으로 토요일에 퇴원하신 아버지!

     

    주말이라 오빠랑 동생이 아빠, 엄마 뵈러 고향에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 같이 영상통화도 하고, 아빠 괜찮은 모습도 보고, 그동안 아빠 간호하시느라 피곤했던 엄마의 부은 얼굴도 보고..

     

    계속 나 걱정할까 봐 괜찮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부모님들을 보니까 

    많이 안심도 되면서 진짜 이럴 때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게 죄송스럽기도 했다.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2020.11.07 (토) 점심

    프리타타, 토스트

    금요일에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지 않을 줄 알고 점심은 간단하게 먹었다.

    프리타타에 버섯을 많이 넣었더니 윽 버섯맛이 너무 강했다.

    다음엔 버섯 빼야지.

     

     

    2020.11.07 (토) 저녁

    김치찌개볶음밥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금요일에 장 보러 갔어야 했는데, 귀찮아서 미뤘더니 텅텅.

    월요일에 먹었던 김치찌개 남은 것들을 얼려뒀었는데, 그거 해동해서 밥 볶고,

    돼지고기 남은 거 구워서 같이 먹기 꿀맛

     

    여기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계속 늘고 있어서, 사람들 없는 시간에 마트를 가려고 한다.

    먹고 저녁 늦게 장 보러 가기로 했는데, 밥 먹고 난 후 따뜻한 집에 있다 보니 그런가 졸음이 솔솔

    한 7시부터 11시까지 계속 잤다.

    마트는 내일 아침에 가기로-

     

     

    그러고 보니 이번 주는 진짜 잠도 많이 자고, 축 쳐져있고 그랬는데, 계속 비도 오고 그랬던.... 

     

     

    2020.11.08 (일)

    H mart 장보기

    아침에 눈을 뜨고 난 후, 장 보러 출발!

    10시쯤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있었다. 시간 잘못 고른 듯

     

    자동차 공기압을 충전해야 하는데 바퀴 한쪽에 공기가 잘 들어가지 않아서,

    지금 넣어서 정상으로 만들 때까지 멀리 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평일에 다시 공기압 넣고, 코스트코 장 보러 갈 예정

     

     

    2020.11.08 (일) 점심

    부대찌개

    장 보고 와서 점심은 부대찌개

    계속 먹고 싶었었는데, 드디어 소시지랑 햄 구입해서 성공!

     

     

    일주일 내내 계속 비 오다가, 오늘 드디어 비가 그쳤다. 이러면 나가야죠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패딩을 꺼내기 시작했다.

     

    밥 먹고 동네 공원 한 시간 산책하기

     

     

    2020.11.08 (일) 저녁

    오겹살

    장봐온 고기 가볍게 구워먹기

    어느 순간부터 통으로 된 삼겹살을 먹는걸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이렇게 일요일 마무리

     


    이번 주는 진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한 주였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걱정도 많이 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진짜 잘 안 우는 편인데 많이 울었고,

    내가 한국으로 바로 가도 아빠를 바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수업도 집중을 거의 못했고, 막 일주일 내내 멍-했던 한 주

     

    그래도 이번 주 초에 비해 지금은 아빠도 괜찮아지셔서 퇴원도 하셨고, 

    매일 비 오던 날씨도 개어서 맑은 하늘을 보았다.

     

    일요일은 즐겁게,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다음 주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늘 걱정하고, 응원하고, 기도하고, 함께하는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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